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축일 12월 25일

축일 찬양송 (음조4)

하느님 그리스도의 탄생이 온 세상에 지혜의 빛을 밝히도다. 이로 말미암아 별을 경배하던 이들이 정의의 태양이신 주님을 경배하도록 지시를 받고 지극히 높은 곳에서 오시는 새벽의 빛이심을 알게 되었나니, 주여, 당신께 영광 드리나이다.

축일 시기송 (음조3)

오늘 동정녀께서 만물을 초월하시는 분을 낳으셨고, 땅은 감당치 못할 분께 동굴을 받쳤으며, 천사는 목자와 함께 영광 드리나이다. 동방박사는 별의 지시에 따라 주님께 인도되는도다. 태초이전부터 계신 하느님,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셨나이다.

축일 소개

유다를 지배하던 헤롯 시대에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설명할 수도 없는 그리스도의 탄생이 이루어졌다. 헤롯은 다윗 가문과 아무런 연계가 없는 부모로부터 태어났고 로마 황제에게서 권한을 받아 약 33년간 유대인들을 폭정으로 지배하였다. 이때에 유다 왕국을 지배하던 유다 민족은 그 실권을 상실 당하고 모든 권한과 대우를 빼앗긴 상태가 되었다. 유다를 지배에서 해방해줄 메시아를 기다리던 유대인들에게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므로 1,807년 전에 야곱이 예언한 사실이 성취되었다. “왕의 지팡이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지휘봉이 다리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참으로 그 자리를 차지할 분이 와서 만백성이 그에게 순종하게 되리라 (창세기49:10).”

예언 되로 구세주께서 유대의 도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 이 곳은 갈릴리의 나사렛지방 출신인 요셉의 가문이 속한 도시였다. 당시 로마에 예속된 유다 민족인 요셉은 로마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의 칙령에 따른 호구조사에 따라 등록하러 베들레헴으로 떠나면서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셨던 약혼녀 마리아와 함께 여행하였다. 이 즈음 동정녀 마리아는 달이 차서 출산하게 되었지만 많은 여행객 때문에 근처 여관에 자리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이리하여 베들레헴 근처 초라한 말구유를 택했다. 동물의 거처를 출산장소로 잡고 첫 아들을 낳은 후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루가 2:1~7). 말구유가 선택되어 두 마리의 동물 사이에서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는 것은 예언자의 말씀이 성취되기 위함이다.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이 만들어준 구유를 아는데…(이사야 1:3).”

땅에서는 새로 태어나시는 구세주께 겸허한 환영을 베풀었고, 천상은 세상을 구원하시는 주님의 오심을 환호하였다. 경이로운 별은 없었던 빛을 발하며 기적의 경로를 따르며 동방박사들을 동방에서 베들레헴으로 인도하여 아기 예수님으로 태어나시는 임금님을 경배케 하였다. 베들레헴 근교에서 양떼를 치던 목자들은 형언할 수 없는 빛으로 감싸이며 주님의 기쁜 탄생을 알리는 천사를 바라보았다. 이때 목자들은 그 천사와 함께 주님이 탄생한 곳으로 달여갔고 모든 천군 천사들이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는 소리를 들었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가 2:14).”